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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중심, 테헤란로 이야기부동산정보 2020. 8. 1. 15:43
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지겹도록 듣게되는 그 곳, 수 많은 인재들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그 거리, 대한민국 경제의 대동맥, "테헤란로"입니다.
테헤란로 [강남역 - 종합운동장역]
한 음절, 한 음절 되새겨도 그 의미를 유추하기 어려운 생소한 느낌의 이 도로는 서울의 무수한 도로 중 유일하게 외국 수도이름을 딴 도로입니다.
테헤란로는 강남역에서 삼성교에 이르는 폭 40m, 길이 3,700m였습니다. 그 후 삼성교 건너까지 300m 구간이 연장되고 폭도 50m로 넓어졌고,
이 길은 강남구를 동서로 횡단하는 간선도로로 송파구 종합운동장역에 이르는 폭 50m, 길이 4,000m의 10차선 이상 도로가 되었습니다.
한국 경제의 핵심이자 중핵과도 같은 곳으로 현재는 이른바 강남의 대명사가 된 테헤란로는
1977년 6월, 서울특별시와 이란의 수도 테헤란시의 자매결연을 기념하여 가로명으로 붙인 데서 유래되었습니다.
이란과 서로 가로명을 교환키로 합의한 결과로, 강남에는 테헤란로, 이란의 테헤란 도심에는 서울로가 있습니다.
삼릉로(三陵路) - 1972년 11월26일 명명
사실 테헤란로는 40여년전만해도 다른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조선시대에 이 길은 길이 있으되 이름은 없던 곳이였습니다.
1972년 11월 26일에서야 서울특별시공고 제268호에 의해 한양천도 578주년을 기념하여 가로명 제정 때 삼릉로(三陵路)라 명명되며 불려왔고,
5년 뒤인 1977년 6월 17일 서울특별시공고 제131호에 의해 테헤란시와 자매결연을 기념하여 삼릉로를 테헤란로로 변경하였습니다.
참고로 "삼릉로"는 인근 선릉(성종과 정현왕후 묘)과 정릉(중종의 묘)의 봉분이 셋이어서 생긴 삼릉공원에서 유래했습니다.
이러한 유래가 담긴 테헤란로는 어찌되었든 명실상부 대한민국 경제의 핵심로드로 그 입지가 다져졌으며
이렇게 경제중심지가 되다보니 또 다른 외국단체들과 기업들이 테헤란로의 도로 명을 바꾸자고 건의를 했었지만
한국 측이 의리를 지켰다는 비화가 [비정상회담]을 통해 소개된 바 있습니다.
1980년대 초반까지 테헤란로 주변은 인근 지역에 비해 개발이 지지부진하였는데 그 이유는 당시 기준으로 토지가격이 매우 높게 형성되어 있었고 기존의 강남대로가 남북방향으로 발달하여 동서방향인 테헤란로에 상권이 들어서기 어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1984년 하반기 테헤란로 일대가 중심상업 및 업무지역으로 지정되어 본격적인 개발 단계에 돌입하였고 1987년 도로 동쪽 끝 부분에 한국종합무역센터 등 대형 건축물들이 들어서면서 오피스 빌딩가(街)로 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경기호황과 맞물려 1990년대 중반까지 테헤란로에 오피스 건물 준공 열기가 지속되었고 이 시기 대한민국 주요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대거 테헤란로로 본점을 이전하거나 신축하였습니다.
또한 마포구에 있던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테헤란로로 이전하면서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이전이 활발하게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1997년 초부터 정보통신 관련기관의 입주가 시작되어 당시 업계에서는 테헤란로를 '희망의 거리'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 지역의 당시 급속한 발전 원인은 격자형으로 기획 정비된 도로망에 지하철 2호선이 있어 교통이 편리한데다 기업과 금융기관이 몰리면서 집적으로 인한 시너지효과가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1997년 12월, 대한민국은 외환위기를 맞았고 김대중 정부가 대대적인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이 조치는 '테헤란로의 대학살'로 불리기도 했는데 금융 종사자들이 떠난 뒤 청년 기업가들을 중심으로 테헤란로에 벤처기업 입주가 활발해졌습니다.
또한 구제금융 이후 외국계 기업의 입주도 활발했는데 외환위기 이후 서울시 중심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크게 하락했으며 기반시설이 우수한 점이 매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IT 산업의 호황세가 끝나면서 2000년 말~2001년 초부터 벤처 붐은 가라앉기 시작했고, 2003년을 즈음 성형외과, 탈모·비만 클리닉들이 뒤이어 입주하여 '뷰티 밸리'로, 한국 및 기타 국적 대기업들이 대거 입주하였고 '브랜드 밸리' 명칭으로도 불렸습니다.
2000년대 후반~2010년 초반에 테헤란로에 있었던 IT 및 게임개발 업체들 중 사세를 키운 곳들이 신도시로 떠났습니다.
이들이 떠난 이유는 지하철이 추가 개통되어 기업체가 입주할 건물의 선택지가 많아졌고, 타 지역의 기간시설 질이 크게 상승했으며 신도시 상업지역이 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등 테헤란로에 소재를 둘 유인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2015년에 즈음하여 테헤란로는 양단 끝부분(강남역, 삼성역)으로 발전 중심이 옮겨가는 양상을 보였고, 변화의 원인은 강남역의 경우 인근 서울역 지하철 3호선과 인접했고 광역버스 정류장과 9호선 연장으로 교통이 편리해졌기 때문이며,
삼성역은 현대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잠실야구장의 30배 면적에 달하는 영동대로 지하공간이 서울과 수도권의 교통허브이자 세계적 명소를 목표로 진행 중이며, 이러한 대형 호재들로 이 지역이 혜택을 보리라는 전망 때문에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부 IT 업계가 떠났지만 신규 스타트업·벤처기업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며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집행 및 기관설립이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도 테헤란로의 기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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